국립중앙박물관에서 즐기는 가을…관람포인트 No.3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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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세상 렌즈세상] 국립박물관 최초 '수월관음도'부터 최순우가 사랑한 문화재까지

이달부터 휴관일 없이 운영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로 가득했다.

이번 가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국판 '월리를 찾아서'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세밀화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부터 최순우가 사랑한 우리 문화재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들을 찾아봤다.



도시와 미술의 관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특별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우리나라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특별전 언론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우리나라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5일 시작한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특별전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품을 비롯해 조선 후기(18세기)부터 1930년대까지 도시 문화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미술을 살펴보는 특별전으로, 오는 11월 23일까지 50일간 열린다.



전시에서는 조선의 수도로 시작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된 한양, 정조의 꿈이 담긴 화성 등 우리나라의 역사 속 도시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유물을 통해 선보인다.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김홍도필 풍속도화첩'(보물 제527호)과 혜원 신윤복의 '신윤복필 풍속도화첩'(국보 제135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나란히 전시된다.

문화재를 사랑한 최순우, 그가 남긴 기록들


혜곡(兮谷) 최순우는 평생 한국미를 탐색한 미술사학자다. 1945년 개성부립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며 문화재 수집과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전쟁 중에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1965년 한일협정 후, 우리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애쓴 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등 우리 문화재와 관련한 명저들을 남긴 그의 눈을 통해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전시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 회화실, 불교조각실 등 9개 상설전시실에서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최순우가 사랑하는 전시품'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그가 사랑한 문화재 21점을 직접 보고, 최순우의 문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최순우의 남다른 심미안과 탁월한 해석이 문화재와 만나 쉽게 깨닫기 어려운 감상을 남긴다. 문학적인 비유와 아름다운 어휘로 달항아리, 반가사유상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보다 보면 상상력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립박물관 최초의 '수월관음도'를 만나다

지난 17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수월관음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지난 17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수월관음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돼 전시된 14세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도 오는 11월 13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불교회화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25억 원의 사비를 들여 구입해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고려불화는 전 세계에 160여점 정도 남아 있다. 그 중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고려불화의 으뜸으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는 국내외에 약 46점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리움미술관 2점을 포함,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이 각각 1점씩 총 5점만이 소장돼 있었는데, 윤 회장의 기증으로 총 6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적 도상을 따르는 작품이다.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을 선재동자가 찾아뵙는 장면이 담겨 있다.

14세기 중엽 작품으로, 비단 위에 그려졌으며, 전체 크기는 172×63㎝, 화면 크기는 91×43㎝이다. 전체적으로 박락과 훼손이 진행됐으나,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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