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조선·해운 업종에 대해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급과잉 업종에 대해선 선제적 사업재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조성 과정에서의 대기업 외압 의혹과 관련, 안 수석은 국정감사에서 "대기업들에게 투자하라, 문화(사업)에 돈을 내라고 한 적 없다"며 "모금 과정에 어떤 의미로도 개입해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없다"고 개입설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의 지인인 최순실씨를 둘러싼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정감사에서 "비선실세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씨가 청와대를 다녀간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실장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 이 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며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연설문을 밖에 있는 누군가가 고친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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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통령 연설문은 대체로 연설기록비서관이 초안을 잡은 뒤 관계 수석비서관실에서 다듬어 올리고, 광복절 등 큰 행사의 연설문은 전 수석실이 나서서 만들고 독회를 거쳐 올린다"며 "여기에 개인이 끼어드는 것은 성립 자체가 안 된다"고 했다.
지난 8월15일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식 연설문에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곳이 중국 뤼순이 아닌 하얼빈의 감옥으로 잘못 언급된 것과 관련, 이 실장은 "당시 광복절 경축사를 듣고 현장에서 연설비서관을 불러 물었더니 '잘 하려고 급하게 넣다보니 눈에 뭐가 씌었던 것 같다'고 했다"며 "반성문을 받아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 관계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친분 관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수석도 최씨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앞두고 북한에 의견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실장은 "책에 나온 것이 사실에 가깝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 수석이 국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출석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며 "고발을 비롯한 책임을 묻는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