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이사회 회의록에 더블루케이 논의 없어…"주요 보고사항 아냐"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6.10.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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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문체부 2회 공문 발송·창단 이전 더블루케이에 도움받아"

지난 5월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휠체어 펜싱팀 창단식에 참석한 이기우 GKL 사장. /사진제공=뉴스1 지난 5월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휠체어 펜싱팀 창단식에 참석한 이기우 GKL 사장. /사진제공=뉴스1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 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더블루케이를 자사 휠체어 펜싱팀 스포츠 에이전트(대리인)로 기용한 과정이 증폭되고 있다. GKL은 실업팀 창단 및 대리인 활용을 독려했던 문체부 공문의 영향을 받아 투명하게 진행한 사안이란 입장이지만, 이사회 회의록에는 대리인 계약 과정이 기재돼있지 않았다. GKL은 "더블루케이와 계약에서 부담해야할 주요의무사항이 없어 이사회 보고사항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1일 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조회 결과, 이번 사안 관련된 문체부의 공문 첫 발송 시점(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GKL 이사회 회의록에는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 및 예비비 사용 안에 관한 안건 상정이 있었다. 하지만, 더블루케이와 대리인 계약 관련 내용은 기재되지 않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GKL은 더블루케이가 대리하는 3명의 선수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한 명 당 20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지급했다.



스포츠팀 창단과 관련 예비비 사용 안 의결이 담긴 4월 25일자 회의 기록은 참석자 발언만 짤막한 몇 문장으로 기재됐다. 창단 승인과 관련해 어떤 이사가 어떤 말을 꺼냈는지 특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GKL은 "알리오에는 항목에 맞게 공시하도록 돼있으며, 예비비 사용에 관해 이사회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GKL 소통관리팀 측은 이사회 회의록에 더블루케이 관련 내용이 없는 데 대한 물음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대신 “문체부 공문이 전달되면서 진행된 사안일 뿐 어떤 개인적인 비밀이 존재할 까닭이 없다”며 “(더블루케이가) 일각에서 문제시될 곳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GKL 측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정감사 과정에서 각 의원실에 더블루케이 사안과 관련한 내용을 이미 제출했다"며 "이번 의혹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련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문체부 장애인체육과는 지난해 9월과 지난 5월 두 차례 공문을 GKL에 전달했다. 첫 번째인 2015년 9월 8일자 공문에는 장애인 실업팀 창단의 협조 요청이 실렸다. 올해 5월 3일자 공문에는 실업팀 창단 시 스포츠 대리인 제도를 활용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혀 알지 못했던 더블루케이와 GKL간 업무 협력이 문체부의 공문을 계기로 성사(계약일 5월 11일)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휠체어 펜싱팀 창단 과정에 참여했던 GKL의 한 관계자는 전일 본지와 통화에서 "휠체어 펜싱팀의 창단(5월) 2~3개월 전부터 더블루케이를 알게 됐고, 팀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얻게 된 것을 계기로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GKL은 지난 5월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하면서 더 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으나 8월 파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초 대리인 계약과 관련, GKL과 GKL 선수단(감독 및 지도자 등) 및 더블루케이 간 3자 계약이 맺어졌으나, 더블루케이가 전지훈련이나 운영과 관련해 기존 선수 출신 지도자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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