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행진' LG그룹 회사채, 서브원도 발행규모↑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6.10.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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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린 서브원, 회사채 2000억 발행-LG電·LGD도 회사채 발행 증액

'인기행진' LG그룹 회사채, 서브원도 발행규모↑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하는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 대비 크게 늘렸다. LG 계열사가 올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서브원도 수요예측에서 세 배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오는 27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1200억원) 보다 약 66%(800억원) 늘어난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4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서브원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총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한 이후 1년 만이다. 서브원은 조달자금 가운데 1000억원은 차환용도로, 1000억원은 마곡 시설투자 공사금으로 사용한다.

LG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17만6707㎡ 용지에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있다. LG전자 (92,400원 ▲900 +0.98%), LG화학 등 계열사의 신사업 전담 연구원 2만5000명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입주한다.



서브원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은 LG그룹의 수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LG전자 등 주요 거래처의 우수한 신인도가 서브원의 사업 안정성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1500억~2000억원 내외의 영업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어 필요자금을 안정적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LG그룹 회사채 선호도가 높은 것도 서브원의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당초 계획(2500억원)보다 84%(2100억원) 늘어난 4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총 93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자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린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에도 4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초 총 2000억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수정해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LG디스플레이는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5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으며 10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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