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내년말 LA-뉴욕 완전자율주행 시연하겠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6.10.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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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테슬라차 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장착할 것" 선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내년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테슬라차로 완전자율주행을 시연하겠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가 "앞으로 나올 테슬라 신차들이 완전자율주행(Fully Autonomous Driving)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내용의 깜짝 발표를 했다.

머스크 CEO는 19일(현지시간) 저녁 프레스콜(언론인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콜)을 갖고 "'모델 3'를 포함해 앞으로 테슬라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는 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를 장착하게 된다"며 "내년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시연하겠다"고 선언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에서 완전히 발을 떼는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한다.



'하드웨어 2(Hardware 2)'로 불리는 이 하드웨어는 △250미터 전방에서 주변 360도를 한번에 관측할 수 있게 하는 8개의 카메라 △12개의 최신 초음파 센서 △폭우·안개·먼지 등 기상 조건 뿐 아니라 앞 차를 볼 수 있는 전방 레이더를 포함한다. 기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보조기능)'은 카메라가 4대였다.

그는 또 "완전자율주행은 테슬라의 신차들이 하드웨어내 슈퍼컴퓨터(Supercomputer)를 장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Nvidia·실리콘밸리의 시스템반도체 제조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신차들은 운전중 입력되는 여러 신호들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의 전장 프로세서 대비 40배 이상 빠른 엔비디아(Nvidia)의 '타이탄' 프로세서를 장착하게 된다.



머스크 CEO는 "아직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검증과 각국의 허가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다양하고 많은 테스트를 거칠 것"이라면서도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나올 '모델 3' 뿐 아니라 이미 생산중인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도 앞으로는 하드웨어 2를 장착하게 된다. 생산라인에서 이미 새 하드웨어를 장착한채 생산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테슬라 차를 지금 타고 있는 사용자는 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만 따로 장착할 수 없다. 머스크 CEO는 "도로에 나와 있는 테슬라 차에 하드웨어 2를 장착하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척수 이식과 같아서 비현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머스크 CEO는 "하드웨어 2의 비용은 차 1대당 8000달러(약 900만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 얼마만큼 전가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모델 S와 모델 X는 작년 5만대가 팔렸다. 모델 3는 내년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판매 목표는 2018년까지 5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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