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면 국내·외 관광객의 국내 여행지 발걸음이 늘어난 듯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이 지난해 1931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나 증가한 데 이어 올해 7월엔 인천공항 출국자 수가 158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지역도 서울과 제주로 편중돼 국내 관광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가장 먼저 내세운 코스 차별화는 지자체별 ‘점’ 단위 지원에서 관광코스를 잇는 ‘선’ 단위로 바꾸는 것이다. 시설 위주의 관광 개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관광객 동선에 따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관광객이 3일에서 5일간 둘러볼 수 있는 2~4개 지자체 명소들을 코스로 묶어 개선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은 요소별로 부족분에 대한 맞춤 패키지 지원을 통해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다. 새로 시설을 건립하는 건 지양하되, 환경디자인 개선이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체계화, 숙박·음식의 서비스 고급화 등 패키지 형태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다.
마지막 요소는 기존 관광자원에 역사, 이야기 등 무형의 문화콘텐츠를 복합적으로 보강하는 작업이다. 천편일률적인 관광자원의 나열이 아닌 지역의 역사, 인물, 생활방식 등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로 옷을 입혀 주제별 관광코스로 브랜드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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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숙박여행객 1인당 평균 지출액(왼쪽)과 방한 외래관광객 1회당 평균 지출액.
문체부는 내년 예산안에 관광진흥개발기금 240억 원을 신규로 편성했으며 현재 지자체 대상 수요조사와 계절별 관광객 유입량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후보군을 발굴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전문가 위원회와 관광경쟁력 평가를 통해 10대 코스 1차 선정을 완료한 뒤 12월 확정할 예정이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10대 코스를 선도모델로 삼아 지역 관광의 수준을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서울과 제주로 집중된 관광 수요를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넓혀나가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