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김포공항역 승객 '사망'…"비상벨 울렸다" 人災 논란(종합2보)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6.10.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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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에서 스크린도어에 끼어 숨져…기관사, 인터폰에도 위치 파악 못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열려있는 사고현장에 열려 있는 스크린도어를 바라보고 있다. 2016.10.19.<br /><br>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열려있는 사고현장에 열려 있는 스크린도어를 바라보고 있다. 2016.10.19.<br />


19일 오전 7시 18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던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당시 전동차에 함께 탑승한 승객들이 비상벨을 눌렀으나 기관사가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주의에 따른 인재(人災)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8분 김포공항역 상선 4-1 승강장에서 승객 김모씨(36)가 하차하던 중 스크린도어에 끼었다. 이 상태로 방화 방면으로 가는 전동차가 출발했고, 승객은 비상출입문을 통해 밀려 나왔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전동차 문은 닫혀 있었고, 승객이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인 오전 7시 17분 전동차에 동승한 승객들이 객실 내 비상인터폰을 통해 기관사에 알렸지만, 위치를 파악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승객이 비상인터폰을 할 경우 어디서 걸었는지 위치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관사가 2분 뒤인 오전 7시 19분 "다시 한 번 말씀해달라"고 객실 내 안내방송을 했다.

19일 오전 7시 18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던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 출발로 밀려난 승객이 승강장에 쓰러져 있다./사진=우형찬 서울시의원 제공19일 오전 7시 18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던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 출발로 밀려난 승객이 승강장에 쓰러져 있다./사진=우형찬 서울시의원 제공
119 구급대가 사고 직후 오전 7시 36분에 출동한 뒤 김씨를 고양명지병원으로 이송해 오전 7시 53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에 이송된 김씨는 오전 8시 18분에 결국 숨졌다. 이송 당시 이미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즉시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김포공항역 현장에 현장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세부 경위 파악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가족과 시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리며 세부적인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 안전예산과 관련된 조정회의를 주재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며 "저는 현장으로 가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정회의에서 빠져나와 김포공항역 현장으로 긴급히 출동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역 승강장 사고 현장지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경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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