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 등 '갤노트7' 호평 기능들 어디로?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10.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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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클라우드' 등 '갤S7'에 이식돼… 홍채인식은 차기작 가능성

홍채인식 등 '갤노트7' 호평 기능들 어디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이 단종된 가운데 '홍채인식'(안구홍채 패턴) 등 갤노트7에 처음 탑재된 각종 혁신적인 기능이 어떻게 쓰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과 0.1초 만에 잠금이 풀리는 홍채인식은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스마트폰 중 최초로 들어가 찬사를 받은 기능이다. USB-C 타입을 통한 '고속충전'도 처음 선보였다. 주소록 등을 알아서 백업해주는 '삼성 클라우드' 역시 갤노트7부터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 중 일부 기능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S7 시리즈'(이하 갤S7 시리즈)에 이식, 상품성과 제품성을 모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홍채인식, USB-C 타입과 같은 하드웨어(HW)적 변화는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명확하게 해소한 이후인 차기작에서나 가능하다는 업계 안팎의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그레이드 된 'AOD'·'삼성 클라우드'… '갤S7 시리즈' 속으로=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은 지난 11일부로 비록 단종됐지만 여기에 탑재된 일부 혁신적 기능은 삼성전자가 포기하지 않고 기존 모델에 대한 SW 업데이트를 통해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갤S7 시리즈의 SW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 기존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갤노트7처럼 잠금상태에서 사용자가 설정한 이미지를 볼 수 있고, 시계의 종류도 총 14개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갤노트7부터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클라우드(15GB 무료)도 갤S7 시리즈에 이식했다. 삼성 클라우드는 설정에 들어가 △연락처 △일정 △노트 △인터넷 북마크 △키보드 데이터 △갤러리 등 항목별로 선택 여부를 결정하면 외부 서버에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방식이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비슷하다.

하반기 유력한 에이스로 꼽힌 갤노트7의 공백을 반드시 채워야 하는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 된 AOD와 삼성 클라우드 장착으로, 갤S7 시리즈의 제품력과 상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스마트폰 설계구조 자체를 변경하지 않아도 되기에 가능했다. 갤노트7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한 블루코랄 색상이 다음 달 갤S7 시리즈로 출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채인식' 기능은 어떻게? 차기작으로 넘어갈 듯=사실 갤노트7의 혁신 중 정수로 꼽히는 기능은 바로 홍채인식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낄 경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것이란 항간의 지적을 보란 듯이 넘어섰다. 특히 1초도 안 걸릴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갤노트7의 잠금화면이 풀리는 장면을 보고 많은 이들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채인식 기능은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하는 만큼 모바일 금융 거래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는 갤노트7 단종에 따라 당분간 보류된 상태다.


가장 혁신적인 기능으로 주목받다 보니 일각에선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갤S7 시리즈 출시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채인식은 SW 업데이트 수준으로 해결되는 그리 간단한 기능이 아니다. 홍채스캐너와 센서 등 관련 모듈이 필수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HW상 문제다. 차기작('갤럭시S8'·가칭)에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될 가능이 매우 높지만,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삼성전자가 명쾌하게 털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갤노트7에 처음 적용된 USB-C 타입을 통한 고속충전 기능과 38개국에 달하는 언어를 인식하고 71개국 언어로 번역해주는 S펜도 마찬가지다. 발화 원인에 대해 여러 추측만 난무할 뿐 아직 제대로 밝혀진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갤S7 시리즈에 갤노트7의 일부 기능이 들어간 덕분에 아이폰7 시리즈의 대항마로 다시 주목 받게 됐다"며 "홍채인식과 같은 혁신적 HW 기능은 차기작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무엇보다 배터리 발화 원인을 삼성전자가 완벽하게 잡은 다음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엣지에 탑재된 '삼성 클라우드'.갤럭시S7엣지에 탑재된 '삼성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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