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옥류천에서 벼 베며 떡 만드는 신명나는 가을걷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10.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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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농촌진흥청, 6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에서 벼 베기 행사 개최

지난해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와 농촌진흥청이 함께 개최한 옥류천 청의정 벼 베기 행사 현장. /사진제공=문화재청지난해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와 농촌진흥청이 함께 개최한 옥류천 청의정 벼 베기 행사 현장. /사진제공=문화재청


궁궐에서 벼 베는 것을 구경하고, 햅쌀로 만든 떡을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오는 6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벼 베기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몸소 경작지를 조성하여 농사를 주관했던 '친경례(親耕禮)'라는 의식이 있었다. 창덕궁관리소는 친경례 의식의 취지를 기념하기 위해 창덕궁 후원 내 청의정 앞 논에서 매년 봄에는 모내기 행사를, 매년 가을에는 봄에 심은 벼를 수확하는 벼 베기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장에 있는 정자인 청의정은 창덕궁 내에서 유일하게 초가지붕을 얹는 곳이다. 청의정의 지붕에 얹는 볏짚은 가을 벼 베기 행사에서 나오는 볏짚을 사용한다.

지난해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 벼 베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볏단을 묶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지난해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 벼 베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볏단을 묶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행사 당일 입장하는 창덕궁 후원 관람객은 풍물놀이패의 농악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리는 벼 베기 행사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새끼 꼬기,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농사에 빠지지 않았던 농주를 다과와 곁들여 먹는 시식체험도 가능하다.



이번에 수확할 벼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고품질의 조생종인 '조운벼' 품종으로, 중북부 평야지에 재배가 가능하며 이삭이 다른 품종에 비해 빨리 크고 밥맛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벼 베기 행사는 궁궐 바깥 백성의 수고로움과 순박한 농심(農心)을 헤아리고자 했던 임금의 어진 마음을 현대인에게 전하는 기회"라며 "도심 속 궁궐 안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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