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디안 홈페이지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치약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0.0022∼0.0044ppm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 제품에 대한 관련 부서의 추가 조사와 행정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구체적인 기한을 명시해 아모레퍼시픽 측에 해당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정지 처분을 내려질 전망이다.
◇국내 치약제 관련 규정 불이행…"완제품 상태에서 극미량이라 놓쳐"=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 보존제로 허용되고 있다. 문제 제품은 계면활성제의 보존제 성분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에 CMIT/MIT가 검출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원료 공급 업체에서 계면활성제 성분을 구입해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CMIT/MIT가 함유된지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완제품 상태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는 극미량이라 놓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원료를 아모레퍼시픽에 공급한 미원상사는 CMIT/MIT 성분을 함유한 원료 12가지를 애경산업,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모코스 등에 납품했다. 식약처는 문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더 있는지 추가적으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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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00만개 생산…"회수·환불·교환 등 사태수습에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약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점유율은 LG생활건강(41.2%), 아모레퍼시픽(25.6%), 애경산업(17.8%) 순으로 높다. 브랜드 점유율은 LG생활건강 '페리오'가 27.9%로 가장 높고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이 20.1%로 2위다. 이어 애경 '2080'(17.8%), LG생활건강 '죽염'(13.3%), 아모레퍼시픽 '송염'(5.5%) 순이다.
문제가 된 11개 제품은 지난해에만 약 5000만개 생산됐다. 이중 송염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등은 문제가 불거진 지난 26일에도 아모레퍼시픽 공식몰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왔다. 해당 제품은 이날 오전에 뒤늦게 삭제됐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문제를 인지한 후 공식 온라인몰 작업에 시간이 소요돼 해당 제품은 이날 9시에 삭제조치 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문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판매 제품에 대해서도 영수증 없이 100% 환불, 교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판매처와 제품 회수 및 환불, 반품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들의 불편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