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중앙지검은 27일 "고 백씨에 대해 부검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 조사 과정에서 부검이 필요하다는 법의관들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밤 11시쯤 검찰에 부검영장을 재신청했다. 첫 영장이 기각된 지 약 21시간 만이다. 법원은 지난 26일 오전 "부검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없다"며 부검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법의관 의견을 첨부하고 부검이 필요한 이유를 추가로 설명했다"며 "부검영장 재신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자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27일 오전 중 나올 전망이다.
유족과 투쟁 본부는 부검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투쟁 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검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가 아닌 질병으로 인해 죽었다고 뒤집어 씌우려는 행태로 보인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경찰의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투쟁 본부와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씨는 전날 오후 1시58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해 11월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맨 지 316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