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CEO 76% "브렉시트 대응 회사 옮길 수 있다"

영국 기업 CEO(최고경영자) 4명 가운데 3명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본사나 사업부를 영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회계업체 KPMG가 최근 연매출 1억파운드, 임직원 500명 이상인 영국 기업의 CEO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6%가 브렉시트로 본사나 사업부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72%는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잔류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69%는 영국 경제가 내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봤고 73%는 자신의 회사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사이먼 콜린스 KPMG 영국법인 회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CEO들이 확산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비상대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절반이 넘는 CEO가 브렉시트 실현시 영국의 사업환경이 붕괴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계획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 결과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 국면에서 기업과 일자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EU 잔류 지지를 촉구하며 브렉시트가 영국에서 82만개의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