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실뱅 쇼메 감독, 10월 부천 온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9.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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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참석…'마스터클래스'에서 장편 신작 ;1000마일' 상영도

애니메이션 거장 실뱅 쇼메 감독이 다음달 21일~25일 부천에서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찾는다. /사진제공=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애니메이션 거장 실뱅 쇼메 감독이 다음달 21일~25일 부천에서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찾는다. /사진제공=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영화 '일루셔니스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실뱅 쇼메 감독이 다음 달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16)을 찾는다.

영화감독으로 친숙하지만 사실 그는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으로 꼽힌다. 프랑스 대표 만화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동시에 작곡가 겸 연주자다. 그의 작품은 아카데미상에 4번이나 지명됐으며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최우수상, 보스턴·LA·시애틀·뉴욕비평가협회상, 칸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등을 수상했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노부인과 비둘기', '벨빌의 세 쌍둥이', '일루셔니스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이 있다. 시나리오와 음악, 애니메이션, 연출까지 모두 실뱅 쇼메가 담당했다.

실뱅 쇼메 감독의 대표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벨빌의 세 쌍둥이',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심슨-더 카우치 개그', '카르멘' /사진제공=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실뱅 쇼메 감독의 대표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벨빌의 세 쌍둥이',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심슨-더 카우치 개그', '카르멘' /사진제공=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특히 그의 장편 데뷔작 '벨빌과 세 쌍둥이'는 그에게 각종 작품상과 음악상을 안겨준 대표작품이다. 프랑스 작은 마을의 노부인 '수자'와 손자 '챔피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부모가 죽은 뒤 소심하고 우울해 하던 챔피언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자, 수자는 그에게 자전거를 선물한다. 자전거에 몰두한 챔피언은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까지 참가한다. 하지만 챔피언은 대회 도중 납치사건에 얽히고 수자는 그를 찾다 대도시 '벨빌'에 도착해 TV 속에 나오던 '세 쌍둥이'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쇼메 감독은 '벨빌과 세 쌍둥이'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다.



그의 첫 장편 실사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두 이모와 함께 사는 '폴'이 어느 날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폴은 프루스트가 키우는 식물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만화영화를 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장면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만난 작품이다.

이밖에 프랑스풍 심슨 가족을 그린 애니메이션 '심슨-더 카우치 개그'와 트위터에 중독된 한 남자의 일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카르멘' 등이 있다.

'감독이 좋아하는 감독'으로도 불리는 그는 그동안 세계 유수의 영화제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큰 사랑을 받은데다 BIAF 측이 지난 여름 감독을 직접 방문해 마침내 방한을 확정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벨빌의 세 쌍둥이'를 포함한 그의 장·단편 6편을 상영한다. 또 '실뱅 쇼메의 비밀정원 1,2'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그의 장편 신작 '1000마일'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쇼메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는 다음 달 22일 토요일, 오후 6시와 8시 2부에 걸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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