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前경찰청장 백남기씨 사망에 "노코멘트"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6.09.25 14:51
글자크기

강신명 전 청장 '법적책임 규명되면 공식 사과' 입장고수해와

강신명 전 경찰청장(오른쪽 끝)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뒷줄 가운데)가 강 전 청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강신명 전 경찰청장(오른쪽 끝)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뒷줄 가운데)가 강 전 청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농민 백남기씨가 25일 숨진 것에 대해 당시 치안총수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강 전 청장은 이날 백씨의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강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중 일어난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냐는 제안 역시 거부했다.



강 전 청장은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직후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거부했다. 민·형사상 절차가 마무리돼 법적 책임이 규명되면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참석한 강 전 청장은 야당의 사과요구에 대해서 "현장 지휘자로서는 원인과 법률적 책임을 명확하게 한 후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쌀가격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 당일 경찰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발사했고 백씨는 물대포에 맞아 쓰려져 의식을 잃었다.

백씨는 시위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대뇌 50% 이상·뇌뿌리 등이 손상돼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와 약물에 의존해왔다.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316일만에 오후 2시15분 운명을 달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