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예비입찰 18곳 참여..경쟁률 최대 4대1(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6.09.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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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곳 투자자 82~119% 지분 인수 희망 LOI 제출

우리은행 예비입찰 18곳 참여..경쟁률 최대 4대1(종합)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지분 매각 첫 관문인 예비입찰에 18곳의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 투자자가 써낸 인수 희망 물량의 총량은 매각량 대비 3~4배에 달했다.

23일 예금보험공사(예보는)가 지난달 24일 매각공고를 낸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한 LOI를 받은 결과 총 18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힌 지분은 총 82~119% 다. 이는 예보가 매물로 내놓은 예보 보유 우리은행 지분 30%(2억280만주) 대비 3~4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는 매각 측이 지난달 말 매각공고 전까지 진행했던 수요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LOI 제출이 이뤄진 서울 태평로 삼성사옥엔 마감시각인 오후 5시가 임박한 오후 3시 경부터 LOI제출을 위한 투자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LOI를 제출한 투자자엔 국내 금융사와 국내외 사모펀드가 골고루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국내 금융사들이 계획대로 LOI를 제출했다. 키움증권 역시 4% 에 대한 LOI를 냈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역시 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 국내 사모펀드와 CVC캐피탈, 오릭스PE 등의 해외 사모펀드들도 예비입찰에 들어왔다. 한 중동계 펀드가 국내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도 확인됐다. 단 잠재후보로 거론됐던 새마을금고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실사에 들어가 11월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계획대로 11월 말 본입찰 일정이 이뤄지고 예정 가격 이상으로 가격을 써낸 응찰자들이 낙찰을 받으면 올해 내 모든 거래가 마무리 된다.

본입찰까지 흥행이 이어지는 데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다. 매각 측이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가격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14년 경영권 매각과 별도로 이뤄졌던 소수지분 매각 당시 대다수 투자자들의 응찰가격이 예정가격을 불과 50원 밑돌아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과 우리은행이 조성한 펀드만 지분을 매입한 전례가 있다. 결국 당시 소수지분 매각으로 내놓은 지분 27% 중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 3.99%를 포함해 총 5.94%만이 팔렸다

한편 이번 지분매각은 2010년 첫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 이후 다섯번째이자 과점주주 방식으론 처음으로 추진되는 민영화다. 정부는 외환위기 후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2001년 3월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네 차례의 민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번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매각을 병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한 세부 일정을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담당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보 보유 우리은행 지분 51% 중 30%를 최소 4%에서 최대 8%씩 나눠 팔아 과점 주주 형태의 지배구조를 우리은행에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JP모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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