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28포인트(0.51%) 오른 2035.9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장 막판 656억원을 단숨에 추가 매수하며 보합권을 등락하던 지수를 2030대로 올려놓았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가 일단락되면 시장은 3분기 실적 영향권에 진입하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3600억원, 4분기는 34조5000억원으로 2016년 전체 추정치는 145조40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리콜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돼 이같은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한국 기업 실적이 110조원 수준에서 정체됐다는 점과 하반기 이익 하향 조정이 반복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추정치도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4분기 실적이 전년비 44.8% 증가하며 10조원 이상 늘어날 거란 추정인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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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에도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물류 비용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심화되고 있고 최근 컨테이너 운임도 상승한 점이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리콜로 인한 1조원 내외 비용과 한진해운 물류 대란에 따른 실적 영향이 현재 컨센서스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며 "따라서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기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망은 금물=기업 이익 추정치의 하향은 그 자체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일부 하향되더라도 연간 10% 이상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절대 수치 면에서 시장을 견인하기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염동찬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200 영업이익이 2011년 이후 계속된 박스권 흐름을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에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나 전년 대비 절대적인 수치가 높아지면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췄다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0포인트가 10배로, 2014년 이후 박스권 하단(PER 10~11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이후 코스피 2000은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익 증가로 2000이 박스권 하단이 된 것이다. 더불어 선진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