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배터리 60%만 충전 '업데이트' 실시…혼란 없었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9.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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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0% 충전도 가능하나 일회성…교환 수요 늘어날 듯

갤럭시노트7 업데이트 화면.갤럭시노트7 업데이트 화면.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최대 60%까지만 충전하게 낮추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큰 혼란 없이 마쳤다. 국내에 판매된 기존 물량 40만대가 대상이다.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한 배터리 성능 '다운그레이드' 조치다. 배터리 용량 축소에 따른 불편함이 적지 않은 만큼 교환을 받으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2시 국내 사용자들이 보유한 모든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60%로 낮추는 SW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보다 500mAh 늘어난 3500mAh로, 이 중 60%만 충전하면 2100mAh로 떨어진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OTA'(over-the-air) 기술이 이용됐다. OTA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SW를 자동 설치하는 것을 뜻한다. 제조사나 이통사가 단말기 모델별로 시행하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등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갤럭시노트7에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다'는 알림이 뜨고, 잠시 뒤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업데이트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데이트에 걸린 시간은 5분에서 10분 사이.



일단 업데이트를 한 다음에는 밤새 충전해도 배터리가 60%까지로 제한된다. 그러나 사용자에 따라 전화를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설정→디바이스 관리→배터리→고급설정'에 들어가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옵션이기 때문에 전원을 한 번 끄면 다시 60%로 돌아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화 위험은 배터리가 가득 찼을 때 생긴다"며 "80% 충전은 일회성 기능이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충전을 할 때마다 '휴대전화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서비스 센터 또는 구입한 매장에 방문할 것을 권고한다'는 공지사항도 뜬다.

업데이트를 받은 사용자들은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 것 외에는 인터넷 속도 등 대부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사용하고 있다. 업데이트로 배터리 용량이 줄어 실생활 사용에 불편함이 큰 탓에 교환을 받기 위한 발걸음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용자는 "배터리 용량을 줄인 것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배터리가 불편하면 새 제품으로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 교환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교환 규모가 2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예약 판매량 40만대의 5%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 업데이트 화면.갤럭시노트7 업데이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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