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17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시청을 방문해 경주시 관계자들로부터 지진피해 수습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 2016.9.17/뉴스1
앞서 안전처는 지난 12일 저녁 7시 44분 발생한 규모 5.1의 1차 지진과 저녁 8시 32분 발생한 규모 5.8의 2차 강진 대처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첫 긴급재난문자는 8분 뒤에야 발송됐고, 통신 사고로 2차 강진 땐 1200만명이 아예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홈페이지엔 접속자 4만40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3시간 동안이나 접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진이 발생한지 7일 뒤인 19일 저녁 8시 33분에 발생한 규모 4.5 여진에 대한 안전처 대응은 여전히 부실했다. 재난문자는 경주지역엔 지진발생 5분과 8분 뒤 두 차례에 걸쳐 발송됐지만, 인근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지역 주민들은 지진 발생 14분 뒤인 8시 47분에야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번 경주 첫 지진보다 오히려 6분 더 늦어진 것이다.
경북 경주서 규모 4.5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19일 밤 9시 30분 기준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사진=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캡쳐
처리용량을 80배 늘렸다던 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번에 접속자가 5만여명이 몰리면서 다시 '먹통'이 됐다. 안전처는 논란이 불거지자 행자부 통합전산센터서 통보 받은 내용이라며 발을 뺐다. 안전처 관계자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CPU는 4배, 메모리는 8배로 홈페이지를 증설했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증설 뒤엔 접속자 6만9000명도 처리가 됐는데 또 먹통이 되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처가 '재난컨트럴타워'를 자처하며 출범했기 때문에 소관 부처나 통신사 등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시 발생할 상황까지 예측해 대비하고 조정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기 때문이다.
9·12경주 지진 발생 8일째 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 서남쪽 11㎞ 지점에서 규모 4.5 지진의 지진이 발생했다.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두산 더 위브 제니스(44층) 입주자들과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장량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나와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있다.2016.9.19/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