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지진에도 건재… 첨성대 '내진 설계'의 비밀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도영 기자 2016.09.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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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5.8 최강 지진]

13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에서 강진에 따른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13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에서 강진에 따른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주 인왕동에 있는 국보 제 31호 첨성대는 강력한 지진에도 건재했다. 13일 피해조사 결과 강진으로 흔들림이 있었던 것은 확인됐지만 우려할 만한 파손이나 훼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립된 지 1370여 년이 지난 첨성대가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진 설계 덕분이었다. 첨성대는 특이한 반곡선 형태로 구조적 안정성과 심미적 요소를 모두 갖춘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첨성대의 내진설계 비밀은 △12단까지 흙과 자갈을 채운 점 △19단과 20단에 내부 정자석(井字石)을 배치하고 △남쪽에 창을 만들고 △아래는 밖으로 부풀게·위쪽은 오그라드는 모습으로 설계한 것이다.

첨성대는 기초가 되는 기단석 위부터 27단까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서로 엇갈리도록 쌓아올려졌다. 1단부터 12단까지는 자갈과 모래를 채워넣었다. 이 공법은 첨성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특히 12단 아래에 차 있는 흙은 축조 시 무너지는 위험성을 낮추었고 완공 뒤에는 외력과 지진 등으로 인한 진동에 대비할 수 있어 첨성대의 원형을 보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간에 있는 네모난 출입구부터 꼭대기까지는 공간을 비워 무게중심이 아래로 향하도록 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하단부와 중심부를 지탱할 수 있게 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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