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화재, 11월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이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6.09.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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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 검토했으나 임차로 최종 결정, 9일 이사회 안건 상정 후 11월 사옥 이주 예정

삼성물산 서초동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삼성물산 서초동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 을지로 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화재 (301,000원 0.00%)가 오는 11월 삼성물산 (146,000원 ▼100 -0.07%)의 서초사옥을 임차해 본사를 이전키로 했다. 삼성화재가 사옥을 옮기면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서초사옥은 연내 '삼성전자(C동)-삼성생명(A동)-삼성화재(B동)' 중심 구도로 재편된다.

7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1월 삼성물산이 보유한 서초사옥 B동(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 전체를 임차해 사옥을 이전한다. 본관인 C동(삼성전자 소유) 앞 왼편에 자리 잡은 지하 6층, 지상 33층 건물이다.



삼성화재는 당초 삼성물산의 서초사옥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삼성물산이 부진한 실적으로 경영난을 겪자 현금 창출력이 좋은 삼성화재가 사옥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비핵심 부동산 매각을 통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을지로 사옥을 팔기로 한 만큼 다른 건물을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임차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화재는 을지로 본관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그룹을 선정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 중 부영그룹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는 4500억원대다.



삼성화재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사옥 임차와 관련한 안건을 통과시킨 후 11월에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계열사 간 임대차 거래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서초사옥 B동과 C동 저층부 중 어느 곳을 임차할 지 고민한 끝에 인력 배치와 공간 활용도 등을 감안해 B동 전층을 임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을지로 사옥 매각 작업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연내에 사옥 이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서초사옥 이전 작업이 연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지난달 각각 C동 고층부와 중층부로 이전을 완료했고 삼성증권도 연말에 C동 저층부로 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 잔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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