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검찰 방문조사 요청할 것"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오승주 기자 2016.09.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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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7일 소환 통보… 신 총괄회장 "건강 좋지못해 어렵다"

"신격호 총괄회장, 검찰 방문조사 요청할 것"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신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SDJ 코퍼레이션)은 5일 중 검찰 측에 방문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5일 SDJ 측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에 검찰의 소환 계획을 전했는데, 본인이 고령인데다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문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치의도 이와 같은 의견으로 이날 중 검찰에 방문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인 신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병을 확보하고, 신 총괄회장이 거주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비서실장을 선임하는 등 실질적으로 보필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 소환 소식을 전해들은 롯데그룹도 착잡한 심경을 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를 창업하고 키워낸 신 총괄회장의 검찰 소환에 착잡한 심경"이라면서도 "신 총괄회장을 SDJ 측이 보필하고 있어 일신상의 변화와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인 지정 판정을 받는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서면조사 등으로 대체하고 소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져 왔다. 예상을 뒤엎은 소환 결정에 일각에서는 '봐주기 수사' 등 여론을 의식한 조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을 상대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서미경씨와 그의 딸 신유미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구속기소) 등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600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전인 오는 12일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그룹 주요 임원 및 오너 일가 소환을 마무리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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