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까지 바꾸고…홈플러스, '체질개선 생존모색'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6.08.31 03:20
글자크기
생일까지 바꾸고…홈플러스, '체질개선 생존모색'


홈플러스가 생일까지 바꾸고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상현 사장 취임 이후 박차를 가하는 경영개혁을 가속화하며 생존을 모색한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창립일을 기존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한 1999년 5월에서 홈플러스 1호점(대구점)이 설립된 1997년 9월(9월4일)로 수정했다. '바꿔야 산다'는 경영 혁신의 일환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상품과 매장 컨셉, 시스템은 물론 과거 만연했던 대형마트의 '갑질 문화'를 떨치지 않으면 고객과 사회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생일'까지 바꿔 1997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다.



상품부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빼는 것이 플러스다'는 캠페인을 통해 가격경쟁 중심의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품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품질 관리가 월등히 뛰어난 농가를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육성하고, 전북 김제에서 천적농법으로 키운 '친환경 파프리카' 등 대표상품을 발굴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생일까지 바꾸고…홈플러스, '체질개선 생존모색'
매장도 전통적인 쇼핑공간의 틀을 벗고 문화 체험 중심의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5월 문을 연 서수원점 '풋살파크'는 국제규격 실외구장 2개와 실내구장 2개를 갖춘 전문구장이다. 지역주민과 전문클럽, 유소년 축구팀, 생활축구팀 등에 개방하고, 구장 주변에 ‘둘레 잔디길’을 만들어 주민 친화형 시설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이다. 5월부터 '갑질 근절'을 위해 무관용 정책을 수립하고, 김상현 사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서약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문화 정착을 위해 공개입찰제도도 도입했다. 대형마트 거래 진입장벽을 허물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도록 업체 선정 과정도 투명하게 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과거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개선하고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있는 유통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