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년에 배럴당 70달러로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08.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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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ML, 수요초과 예상…"OPEC 증산에 배럴당 40-50달러 머물 것" 반론도

국제유가가 내년 여름에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프랜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 글로벌 상품(원자재)·파생상품 부문 책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온더스트리트' 프로그램에 나와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과잉이 곧 상당한 수준의 공급부족으로 바뀔 것이라며 내년 여름 휴가철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블랜치는 OPEC이 이미 유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유가 안정을 위한 합의를 이룰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블랜치는 OPEC보다 시장의 수급환경에 주목했다. 그는 저유가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원유 생산이 감소해 내년엔 수요가 공급을 하루 80만배럴가량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시장이 이 정도 수준의 공급부족을 겪은 건 2010년이 마지막으로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78달러에서 95달러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블랜치는 신흥시장의 원유 수요도 유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봤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바람에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모이면서 자동차 판매와 연료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연방준비도이사회(FRB)의 완만한 금리인상 속도도 달러 강세를 제한해 유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랜치는 강력한 수요와 공급 침체 등이 맞물려 원유시장의 자연스러운 수급 재균형 메커니즘이 향후 5-6분기에 걸쳐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내년까지 강력한 원유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맷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상품리서치 책임자는 OPEC이 계속 원유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안정을 위한 OPEC의 합의가 없는 한 저유가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OPEC의 합의가 없으면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하면 저유가로 주춤했던 미국 셰일업체들의 원유 생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1.39% 하락한 배럴당 46.9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36% 배럴당 49.2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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