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진양곤 HLB 회장, 위드윈네트웍 '사실상' 인수

더벨 김세연 기자 2016.08.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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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윈네트웍 증자 참여…CB발행 통해 인수자금 조달

더벨|이 기사는 08월25일(12:5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말 관리종목을 벗어난 유아이엠엔터(전 위드윈네트웍 (812원 ▼49 -5.69%))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억 원 가량의 유동자금이 남아있어 굳이 300억 원 가량의 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증자에 참여하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47,000원 ▼20,100 -29.96%) 회장이 사실상 유아이엠엔터를 인수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0억 유증·CB발행…M&A 전초전?

유아이엠엔터는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증자에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에이치엘비가 58억 원을 투자한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의 주요주주인 이현수, 이을규 씨도 23억 6000만 원을 투자하며 증자에 참여한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 관계자들의 인수 규모만 총 81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증자로 발행 예정된 신주의 발행가액은 2290원으로 기존 주가대비 10% 할인된 수준이다. 신주는 총 393만 127주로 9월 29일 상장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에이치엘비네트웍스 주요주주들은 유아이엠엔터의 신주 393만 127주를 보유하게 된다. 증자 이후 진 회장 등의 지분율은 10.9% 가량이다. 유아이엠엔터 최대주주인 위드윈투자조합3호(18.9%)에 이은 2대주주다.

유아이엠엔터는 유상증자와 함께 19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정했다. 만기는 3년이며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각각 1.0%, 3.0%다. 전환가격은 2585원으로 발행 1년 후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투자자문사인 케이클라비스(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16호)가 60억 원어치를 인수한 가운데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이 50억 원 규모의 CB를 인수한다.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타법인 지분 인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증자에 참여한 진 회장 등이 보유한 선박부품 서비스 기업 에이치엘비네트웍스가 유력하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 인수?…기존 엔터사업 '불발'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를 통해 진 회장이 '사실상' 유아이엠엔터를 인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 회장은 증자이후 이사회에 진입하고 박현서 현 대표와 공동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경영권을 확보하는 진 회장은 증자 자금과 CB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통해 에이치엘비네트웍스를 흡수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네트웍스는 진 회장을 비롯해 증자에 참여하는 에이치엘비 이현수, 이을규씨가 9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에이치엘비네트웍스의 지분 17.54%를 보유중인 에이치엘비는 증자 납입과 동시에 유아이엠엔터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네트웍스 인수이후에도 이전 인수를 검토했던 제조분야 사업체 1곳을 유아이엠엔터에 추가로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대표이사 및 상호 변경 등으로 예고됐던 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

유아이엠엔터의 2대주주가 되는 진양곤 회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기존 최대 주주 위드윈투자조합3호의 해산과 CB 인수자들이 조기상환 시기가 내년 7~8월에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자에 참여하는 에이치엘비는 진 회장의 유아이엠엔터 인수 추진은 회사와 관련 없는 별개의 사안일 뿐 이라는 입장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진 회장과 관계 주주등과 유아이엠엔터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에이치엘비가 인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에이치엘비는 증자 납입과 동시에 보유중인 에이치엘비네트워크의 일부 지분을 지분스왑 방식으로 유아이엠엔터에 매각하며 자본유동화를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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