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2명 균 유전자 '일치', 지역사회 유행 우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8.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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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콜레라 해수 번식으로 해산물 대량 오염됐을 가능성 높아

첫 번째 콜레라 환자와 두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먹는 해산물이 해수에 대량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역사회 유행 우려가 제기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두 번째 콜레라 환자 B씨(73·여)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PFGE) 분석 결과, 첫 번째 환자 A씨(59·남)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로 접촉한 적이 없는 두 환자가 동일한 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해수에 콜레라균이 번식하며 사람들이 먹는 해산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환자는 경남 거제 지역에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한 공통점이 있다. A씨는 지난 7일 거제 한 식당에서 전복회와 농어회 등 해산물을 먹었으며 B씨는 13일 교회 신도가 낚시로 잡은 삼치를 냉동해 두었다가 14일 해동해 날 것으로 섭취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A씨가 섭취한 해산물 중 멍게 등이 거제산이었으며 B씨가 섭취한 삼치 역시 거제 인근 해역에서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보건당국은 두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가 일치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격주로 시행되는 해수 세균 검사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던 적이 없으며 두 환자가 접촉한 적이 없어 개별 요인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두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해수 오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 과장은 "오염된 해수나 해산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해수부에 요청해 광범위한 해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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