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휩싸인 롯데 "그룹 큰어른인데, 믿기지 않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6.08.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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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자살, 오늘 검찰 소환 조사 앞둬

충격에 휩싸인 롯데 "그룹 큰어른인데, 믿기지 않아"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며 롯데그룹이 충격에 휩싸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6일 "이인원 부회장의 비서실 및 관계자 등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소식에 몹시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여부는 확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직원들도 아침부터 날아든 비보에 큰 충격에 빠졌다.



롯데그룹 한 유통계열사 직원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롯데그룹에 평생 열정을 쏟은 분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막중한 책임감에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자체에 큰 책임감을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검찰 수사는 성실하게 임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룹을 대표하는 어른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다들 놀라움과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새벽 양평군 서종면 한 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인을 파악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에서 근무, 롯데백화점 대표 등 요직을 거치며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 정책본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어 2011년 롯데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인사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직책에 올랐다.


경상북도 경산시 출신으로 1947년 8월12일 출생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했다.

롯데그룹 2인자로 신 회장을 보좌해오던 그는 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전문경영인으로 처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신 회장의 편에 섰다. 경영권 분쟁 이후 출범한 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의 원로로 조직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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