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불도장' 회식한 여자배구 대표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6.08.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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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문 신임회장이 마련…"운동 전념하는 환경 조성"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제공=김연경 인스타그램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제공=김연경 인스타그램


대한배구협회가 뒤늦게나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협회 측은 지난 올림픽에서 성의없는 선수 지원이 논란이 되자 아예 회식 장소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중국 음식점으로 잡았다.

25일 저녁 마련된 회식자리는 지난 9일 협회 새 수장으로 선출된 서병문(72) 대한배구협회 신임 회장과 선수들 간 정식 상견례를 겸해 열렸다. 회식 메뉴는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불도장'이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선수가 '불도장'을 앞에 두고 머뭇거리자 서 회장은 "몸에 좋은 건데 먹어라"며 직접 권하기도 했다. 불도장은 죽순, 상어 지느러미 등 30여 가지 재료로 만든 중국 대표 보양식 중 하나다. 만찬에는 김연경(페네르바체),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남지연(IBK기업은행), 김해란(KGC인삼공사), 황연주(현대건설) 등 이번 올림픽 대표 주축 선수들과 이정철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김치찌개 메뉴로 회식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된 탓인지 '짜장면'은 상에 오르지 않았다. 선수들도 "회식할 때는 매일 먹는 김치찌개보다는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메뉴가 좀 더 낫다"며 대체로 이번 회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은 회식 자리에서 그간 배구협회의 부족한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한 선수는 "대표팀 처음 소집 후 (유니폼이 없어) 한참 동안 각자 팀 연습복을 입고 훈련하기도 했다"며 "국가대표로 팀웍을 다질 수 있게 유니폼이 연습 소집과 맞춰서 준비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병문 신임 회장은 선수들의 건의사항을 빠짐없이 받아적으며 "앞으로 협회가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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