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돈 굴리기 어렵네”…기관투자 해외채권 쏠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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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투자잔액 1486억달러 전기比 120억달러↑, 해외채권 투자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486억달러로 3월말과 비교해 120억달러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식 5억3000만달러, 채권 91억5000만달러, 코리안페이퍼(KP, 정부·금융기관·기업 등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 23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해외채권 투자는 2002년 통계작성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88억1000만달러)였는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저금리에 해외 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주요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나타내자 보험사,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채권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사들이 해외채권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6월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잔액은 346억2000만달러로 3월말과 비교해 4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올해 2분기에는 주력 투자상품인 주식보다도 채권투자를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환은행도 2분기 채권투자를 더 많이 했고, 증권사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규모를 3월말보다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별 투자잔액은 보험사가 전기대비 65억달러 증가한 562억3000만달러, 자산운용사가 22억달러 증가한 660억7000만달러, 외국환은행이 29억1000만달러 증가한 163억1000만달러, 증권사가 4억2000만달러 증가한 99억7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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