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가계부채 대책'..건설株 하루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08.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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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제한 빠져 실효성 없다 판단.."대형건설사 실적 개선 이어질 듯"

가계부채 대책으로 공급 물량 관리 등이 나왔지만 대형 건설주들은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핵심 대책으로 언급됐던 분양가 전매 제한 규제가 빠지면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LH공공택지 물량을 감소하면서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에 자체 주택사업이 탄탄한 대형 건설사들은 오히려 반사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현대산업 (8,770원 ▼40 -0.45%)은 전일대비 4.6% 오른 4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둔 전일 3.7% 빠지며 우려가 반영됐지만 하루만에 반등했다. 대우건설 (3,835원 ▲50 +1.32%)은 2.8% 오른 6170원에, GS건설 (16,480원 ▲840 +5.37%)은 0.17% 오른 2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도 전일 3%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알맹이 빠진 가계부채 대책'..건설株 하루만에 반등


분양시장 과열 우려와 가계부채 증가 우려로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하면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여왔던 건설주가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예상보다 규제 수준이 강하지 않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실적 등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분양권 전매 제한, 집단대출 소득 심사 적용, 분양 자격 강화 등 시장에서 언급됐던 강력한 규제책이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전매제한이 빠져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체 등에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승세가 유지되면 건설업체들의 매출은 유지될 수 있을 것"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부문의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H 공공 분양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7만가구 수준"이라며 "전체 공급물량에서 큰 부분은 아닌데다 민간 건설사의 분양 물량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대형 건설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국내 주택사업이 중심인 현대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자체 주택사업이 좋은 현대산업은 이번 가계부채 대책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택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GS건설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부진을 털어내고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점도 투자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주택부문 개선이 유지되는데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비용이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는 것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이 향후 Q(매출) 성장을 유연하게 가져가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시작했다"며 "성장성이 낮아지더라도 실적 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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