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반기술'의 힘, "11개 신약 기대하세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8.2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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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바이오人]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 "내년 상장 추진, 모든 사업 '궤도권'"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사진제공=아리바이오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사진제공=아리바이오


"상장이 추진되는 내년이면 신약은 물론,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모든 사업이 궤도권에 오를 것입니다."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아리바이오 본사. 이정일 대표는 상장을 앞둔 회사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특례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창립 6년째 바이오벤처다. 길지 않은 업력에 비해 성과가 많다.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치매치료제와 항암제, 폐혈증 치료제 등 11개. 창립 10년이 넘은 바이오벤처들이 보통 4~5개를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파이프라인이 다채롭다. 기술수출 경험도 있다. 2013년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AR1008'을 미국 그라비티 바이오에 15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순조롭다. 지난 7월 중국 화장품 브랜드 '한후'와 연간 17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제천에 공장을 건설해 화장품 직생산 체제도 마련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는 과립형 홍삼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88억원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화장품이고 35%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대표는 "플랫폼(기반) 기술이 신약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발효 기술'은 아리바이오의 대표 플랫폼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천연물을 발효시켜 새로운 신약 물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물질을 얻는 것.

이 대표는 "문턱이 낮은 기술처럼 보이지만, 연구역량이 쌓여야 가능하다"고 했다. 아리바이오의 연구원은 60명. 매출 2000억원대 중견 제약사보다 많다.

특히 신약 부문에서는 물질의 독성평가를 위해 구축한 '스크리닝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 수년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선별을 6개월 안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의 모든 사업영역은 올해를 기점으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혈관성 치매 치료제 'AR1001'은 올해 12월 미국 임상 2상을 신청할 예정이며 화장품 브랜드 에포라는 화장품 유통매장 왓슨스를 통해 이르면 연내 중국에 공급된다. 과립형 홍삼은 미국 코스트코 공급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가 오는 10월 진행된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화장품 부문에서만 1000억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캐시카우로 삼아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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