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도발' 장면 비행기 조종사가 순간 포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8.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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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가운데 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이 충남 천안 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SLBM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사진에 담아 머니투데이에 제공했다./사진제공=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가운데 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이 충남 천안 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SLBM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사진에 담아 머니투데이에 제공했다./사진제공=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


북한이 24일 오전 5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부기장이 해당 발사체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순간 포착해 눈길을 끈다.

김재현 이스타항공 부기장은 이날 충남 천안 9km 상공을 비행 하던 중 SLBM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흰 연기를 내며 구름을 뚫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을 사진에 담아 머니투데이에 제공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행 중 특이 상황을 발견해 기장이 조종을 하는 동안 김 부기장이 기록용으로 남겼다"며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SLBM의 비행거리가 500여㎞에 달해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4월 23일과 7월 9일 발사했던 SLBM은 각각 30여㎞,10여㎞를 비행한 다음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발사 성공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만에 시험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이 이날 500여㎞ 비행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판단한 것보다 상당히 빠르게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SLBM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된 것으로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1000km 이상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SLBM의 충전연료량을 늘릴 경우 최대 사거리인 25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SLBM이 400㎞이 넘는 고도로 솟구쳤다가 50㎞ 상공에서 마하 10의 속도로 하강했고, 1단과 2단 분리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SLBM 발사 성공으로 수중사출 기술과 비행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르면 올해 말까지 실전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미군에 배치하려고 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최대 속도가 마하 14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의 SLBM이 사드 요격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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