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시장서 1위 굳히자"…CJ올리브영, '차별화'로 보폭 넓힌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6.08.2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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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리조트·테마파크 등 업계 최초 매장 잇따라 오픈…독자 상품 등 차별화 전략 지속

"1兆 시장서 1위 굳히자"…CJ올리브영, '차별화'로 보폭 넓힌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스토어(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 '1위 굳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후발 주자와 차별되는 독자적 행보를 걷겠다는 방침이다.

25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도 삼척 대명리조트에 올리브영 매장을 열었다. 편의점이 아닌 헬스앤뷰티스토어가 리조트에 매장을 연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초에는 "1층 아니면 망한다"는 뷰티 업계 불문율을 깨고 건물 2층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올리브영이 매장 입점에 '모험'을 걸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4월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아울렛 매장'을 열었고 지난 3월에는 '에버랜드점'을 오픈하며 테마파크에 첫 번째로 입성했다. 아울렛 매장은 지난해 인천, 부산에 이어 올해 전주에도 추가로 열어 현재 총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아울렛 매장에서는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행이 지났거나 주력 상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상품, 패키지 변경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품들을 정상가의 40~90% 할인 판매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쇼핑을 추구하는 '스마트 쇼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점'은 테마파크에 이례적으로 문을 연 경우다. 테마파크 특성에 맞게 '슈렉 마스크팩' '쿵푸팬더 마스크팩' 등 캐릭터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오픈 첫 달 대비 8월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는 등 판매 성과도 좋다. 회사 관계자는 "86㎡의 크지 않은 규모에도 오픈 이후 5개월간 20만 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간 인기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는 건물 2층에 입점한 '인천 신현점'이다. 뷰티 관련 매장은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물 2층에 들어서는 사례가 없었다. 1층에 입점해야 고객 유입이 쉽고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매장은 이달 첫 주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오픈 한달 만에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둬 회사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兆 시장서 1위 굳히자"…CJ올리브영, '차별화'로 보폭 넓힌다
입점 위치뿐 아니라 차별화된 상품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1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엘르걸' 론칭을 시작으로 '식물나라' 'XTM스타일옴므' '웨이크메이크' '라운드어라운드' 등 8개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했다. 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브로쉐' '불독' 등 해외 브랜드 상품을 독자적으로 소싱해 매장에서 선보였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라이프스타일존'을 신설해 애완용품, 캐릭터, 음향 기기 등을 선보이며 상품 구색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상품을 발굴해 고객 충성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할 방침이다. 2011년 3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지난해 9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7603억원, 매장수 640개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신세계, 롯데 등 유통 강자들이 이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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