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최경환·안종범 뺀 청문회 왜 하나…말로만 민생급급"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6.08.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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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구조조정 과정 야기한 과정 철저하게 규명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8.19/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8.19/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이른바 '서별관 청문회'의 증인채택 협조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증인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경환 전 부총리와 안종범 수석을 겨냥해 "두 사람을 뺀 청문회를 하면 뭐하나"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더민주가 청문회에서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을 빼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셈이다. 우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협상을 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내게 말했다"며 "다른 게 합의 안 됐는데 그것을 합의해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이 여유가 만만들 하다. 말로만 민생이 급하다"며 "추경 안 했다는 것을 야당 탓으로 돌려는 것 아닌가"라고 새누리당의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에서도 "국가가 세금을 부실은행과 부실기업 돕는데 쓰겠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은 세금을 왜 그렇게 쓰는가 알지를 못한다"며 "낙하산으로 내려간 공기업 사장, 거기에 막대한 자금을 들인 국책은행, 국책은행을 압박해 부실과 분식회계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금을 지원하게 한 당국자들이 어디있는가 따지자는 게 청문회"라고 말했다.

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추경에 동의해줄 수 없다.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며 "청문회를 통해 왜 국민이 고통에 내몰리고 왜 그들은 그런 결정했는지 명백하게 밝히지 않고서는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의 활성화를 찾기 위해서 경제 구조조정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 과정을 야기시킨 과정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개최해서 대우조선과 관련한 문제 발생 과정을 규명해야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며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서 국민들이 그 내용을 알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문제를 책임·담당한 사람들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인이 출석을 거부하고, 구조조정의 지원을 위한 추경안이 진척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을 성실하게 해서 조선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진실한 마음이 있다면 야당이 말하는 청문회 증인 출석에 적극적인 입장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현미 의원은 "여당이 추경안을 철회하고 내년 예산으로 반영하면 된다고 원내지도부를 협박한다고 들었다"며 "국회법에는 정부제출안을 처리할 때는 본회의 및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돼있다. 새누리당 마음대로 추경안을 철회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추경을 안 해주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처리해줄 것"이라면서도 "처리를 위해서는 서별관 청문회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내용이 있는 청문회를 위해 안종범 수석과 최경환 전 부총리에 대한 증인출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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