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자원봉사자에 식량 부족까지 '최악의 리우 올림픽'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6.08.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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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보안·수영장 관리 허술, 식량 부족…"다음엔 준비된 나라에서 열려야"

/사진=AFP/사진=AFP


'노쇼'(no-show·나타나지 않음) 자원봉사자에 식량 부족. 2016 브라질 리우 올리픽이 최근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브라질의 포부가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자원봉사자 관리 등에서 허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기존에 배정된 자원봉사자 중 20%만이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수많은 봉사자들이 일을 시작할 때 지급되는 무상 손목시계와 유니폼 등 기념품을 받고 짧게 일하다가 현장에서 사라졌다.

자원봉사자로 예정됐던 사람들 중 일부는 위원회의 지시가 없어 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브라질 국적의 안드레아 바로스(30)는 지난달 말 마라카나 지역에서 일해달라는 위원회의 요청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지시를 받지 못한 상태다. 그는 "자원봉사에 참가하기 위해 15일의 휴가를 냈지만 어떠한 스케줄도 없다"고 토로했다.



허술한 관리로 일손이 부족해진 위원회는 대체 인력을 급히 구했다. 스페인 국적의 자원봉사자 알메디아 무손스는 스페인에서 지시를 기다리던 중 지난 10일 위원회로부터 갑작스레 골프 경기의 봉사를 도와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윤리 부족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골프 경기 도중에 전자기기를 작동, 규칙을 위반해 퇴출당한 것이다.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 중 하나가 자원봉사자 문제"라며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량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리우 올림픽 개최 장소 중 2번째로 큰 데오도로 지역에서는 관중들이 먹고 마실 식료품이 크게 부족했다. 대회 첫날인 6일 수 많은 사람들은 음식 재료 부족으로 메뉴를 변경해야 했다. 당국은 음식 조리법을 단순화시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수 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WSJ는 강화된 보안 정책으로 관중이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해 입장권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사례가 수 만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불안한 치안 문제도 골칫거리다. 이날도 갱단과 보안인력 간의 충돌이 빈발했다. 지난 9일 괴한들은 언론인이 탄 버스를 공격해 창문 2개를 부수고, 기자 3명을 다치게 했다. 위원회는 10대가 돌을 던져 발생한 기물파손 행위라고 선을 그었지만 목격자들은 총격이었다고 진술했다.

WSJ는 수영 관계자를 인용해 가장 큰 문제는 화학물질 부족으로 인해 수영장 물이 초록색으로 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수영장을 이용한 선수들이 눈이 따갑다며 문제를 지적했지만 당국은 건강에 위험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동안 여러 올림픽에 참여해온 영국인 데이비드 핸더슨(39)은 "이번 올림픽의 경험은 예전과 다르다. 표 발권 과정, 대중교통 문제 등으로 놀랐다"며 "다음 올림픽은 좀 더 발전되고 준비된 나라에서 개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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