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 위험해"… 9월 중순까지 덥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박성대 기자 2016.07.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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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폭염일자 3일, 평년대비 2배 늘어, 9월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영향으로 '고온다습'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1.직장인 A씨는 올 여름 휴가로 국내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예년보다 유난히 더운 탓이다. 여름 휴가에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일명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실천하기로 한 것. A씨는 집이나 도심 내 호텔에서 영화나 책을 보면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어설프게 여행을 나서면 오히려 더위만 먹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2.대학생 B씨는 데이트 코스로 주로 '만화카페'를 꼽는다. 푹푹찌는 길거리를 걸으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보단 집처럼 편안하고 카페처럼 세련된 만화카페를 택하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해서다. B씨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엔 너무 더운 날씨"라며 "시원한 실내에서 책도 읽을 수 있는 만화카페를 여자친구가 오히려 좋아한다'고 말했다.



올 여름 마른장마가 끝난 뒤, 휴가와 야외활동 모습을 바꿀 만큼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간간이 소나기 전망은 있지만 오는 9월 중순까지 이 같은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의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 영향과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8월 10일까지 지역별 최저기온은 22~26℃, 최고기온은 28~34℃로,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이 종종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8월과 평균기온은 평년(25.1℃)과 비슷하거나 높고 9월은 평년(20.5℃)다 높을 전망이다. 강수량 역시 8월엔 평년(274.9㎜)과 비슷하거나 높고. 9월 평년(162.8㎜)는 많을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기온이 33℃를 넘어서는 폭염 일수는 평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이날 기준 서울의 7월 폭염일수는 10일과 11일, 30일 등 총 3번이다. 지난해 4번에 비해 하루 줄어들었지만 최근 10년간 평균 1.5일에 비해선 두 배 늘어났다. 요근래 폭염이 늘었다고 체감하는 이유도 과거에 비해 7월 폭염일자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광주광역시 역시 올해 7월 한달 동안 폭염 일수가 8일로 집계됐다. 10년 평균 4.3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의 7월 폭염일수는 10일, 평균치 11일에 비해 하루 줄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30년 평년치를 살펴보면 앞으로 10일가량, 8월 초순까지 계속 더울 것"이라며 "고온다습한 남서풍 등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최근 3개월 간 평균기온은 21.4℃로 평년 20.3℃보다 1.1℃ 높았다. 강수량은 434㎜로 평년 439㎜의 93%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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