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당초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영국의 EU 탈퇴협상이 최소한 연내 서둘러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EU잔류파였던 테리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차기총리로 선임)과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배경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예정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IMF는 7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6년과 2017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1%, 3.4%로 0.1%p씩 하향 조정하였다. 이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흥국 대비 선진국 경기 둔화폭이 당초 확대될 것을 감안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미국 경기의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한 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그 시점 자체는 3분기보다 4분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자 한다.
한편, 국내 원/달러 환율은 6월말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1150원대에서 118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면서 현재 1120원대까지 빠르게 레벨을 낮추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 1120.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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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연중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9일(1121.0원) 이후 약 9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이었던 1130원대를 하회하는 등 하락세를 시현하게 된 배경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 상승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17거래일 연속 순매수 지속) △미 연준의 금리인상 후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제한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초반 부근에서는 레벨 부담이 높아지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은 1115~1170원 범위 내에서 변동성 높은 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