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날개 단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눈 앞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6.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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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중 155만원 돌파...우선주 먼저 사상 최고가 경신

[내일의전략]날개 단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눈 앞


삼성전자가 장중 155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목전에 뒀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개된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전일대비 3만2000원(2.12%) 오른 153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55만7000원까지 급등하며 155만원대를 돌파했으나 장 막판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장중 126만9000원을 기록,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대비 3만3000원(2.68%) 오른 12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13년 1월3일 기록한 158만4000원이다. 장중 기록한 신고가(155만7000원)에서 2만7000원밖에 남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삼성전자가 강력한 이익 모멘텀과 3D 낸드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준 JP모간 전무는 "3D 낸드 반도체와 OLED, 갤럭시S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동시에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사상 최고가 돌파를 보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익 모멘텀 계속될까=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0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8조1400억원으로 확정 발표됐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박정준 전무는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부문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지난 1년간 의미 있는 규모의 설비투자와 자사주 매입에도 현금 흐름이 개선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부품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모바일과 가전이 꾸준한 성과를 낼 거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미 3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상회하고, 더 나아가 2분기도 넘어설 거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2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1조원 넘는 이익을 냈던 가전 사업부의 이익 하향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고가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 증가도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대니얼 킴 맥쿼리증권 전무는 "3분기에는 가전 사업부의 이익 하향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보수적 견해를 유지했다. 신정훈 골드만삭스 상무는 "하반기 3D 낸드의 부품 사업부의 실적은 견고할 것이나 3분기 가전 사업부의 이익이 하락하고 스마트폰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3분기 감익되며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의 힘=29일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 매일 1만9800주의 자사주 매입이 오는 10월28일까지 진행된다. 총 11조3000억원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프로젝트는 10월에 종료된다.

특히 이날 장중 155만원 돌파는 자사주 매입 재개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번 자사주 매입 종료 후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자사주 매입 재개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단숨에 155만원대 저항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매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니얼 킴 전무는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여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따라서 자사주 매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매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배당금 증액도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간배당금으로 발표한 1000원에 대해서는 일부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계속되는 이익 모멘텀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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