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또 혁신' 삼성 가전 영업익 1조 이끈 4총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6.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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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D TV·무풍에어컨·애드워시·셰프컬렉션 등 판매호조…각종 매체서 "진정한 혁신" 호평 잇따라

'혁신 또 혁신' 삼성 가전 영업익 1조 이끈 4총사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제대로 일을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익 1조300억원을 기록해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지난 분기보다 각각 390%, 102%씩 늘어난 수치다.



올 2분기 영업 이익률은 8.9%로 10%에 근접하는 이례적 수익성을 달성했는데 프리미엄 및 혁신 기능을 갖춘 제품군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SUHD TV'·'셰프컬렉션 냉장고'…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 호조세를 이끈 일등 공신은 잇따라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특히 퀀텀닷(양자점) 기술 기반의 2016년형 SUHD(삼성전자의 최고급 초고선명 TV 브랜드명) 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CE부문 전체 매출액에서 TV를 제작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비중이 가장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165.1cm(=65인치)형, 139.7cm(55인치)형 SUHD TV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퀀텀닷 기술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머리카락 굵기 수만분의 1에 불과한 나노 크기 퀀텀닷 입자 하나하나가 정확하고 순수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무기물 소재를 써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화질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신모델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후면부 나사 하나까지도 보이지 않도록 한 데다 업계 최초로 '베젤리스(Bezelless)'를 구현해 프리미엄 TV의 정수라 일컬어졌다. 출고가는 400만~700만원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초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초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신제품도 선보였다. 일반 냉장고 냉동실은 설정온도 대비 ±1.5도(℃) 수준의 편차를 보이는 반면 이 제품은 이를 ±0.5℃로 최소화해 식품 신선도를 오랜 기간 지켜준다.

아울러 기존에 벽면에만 적용했던 메탈쿨링을 선반, 도어 등까지 5단계로 확대 적용해 완벽한 냉장을 구현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역시 출고가 기준 600만~700만원에 달하지만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시킨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내놓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6년형 SUHD TV/사진=머니투데이DB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6년형 SUHD TV/사진=머니투데이DB
◇'혁신'으로 가전 본고장에 '도전장'=삼성전자의 '혁신'을 앞세운 가전은 '백색가전'의 발상지인 서구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9월 출시된 '애드워시' 세탁기. 애드워시는 도어 상단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우'를 달아 세탁 중에도 손쉽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출시 2개월 만에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2대 중 1대꼴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10개월 동안 플래그십 제품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됐다. 특히 올해 영국과 프랑스 유력 매체인 트러스티드리뷰, 레뉴메리끄로부터 '진정한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 가전으로서는 드물게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도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례로 꼽는다.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 '마이크로홀'을 통한 무풍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출시 4개월 만인 지난 5월 이미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분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이같은 혁신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이 집계한 올해 5대 가전브랜드(냉장고·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2분기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1위(16.7%)를 차지했다. 월풀과 GE(제너럴일렉트릭)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 명가를 제친 성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의 주도권은 오랜 기간 유럽 등 선진사회가 가졌었다"며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앞으로도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글로벌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과 '셰프컬렉션 냉장고'/사진=머니투데이DB(왼쪽부터)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과 '셰프컬렉션 냉장고'/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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