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영업익 1조300억원을 기록해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이나 지난 분기보다 각각 390%, 102%씩 늘어난 수치다.
◇'SUHD TV'·'셰프컬렉션 냉장고'…프리미엄 전략 통했다=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 호조세를 이끈 일등 공신은 잇따라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165.1cm(=65인치)형, 139.7cm(55인치)형 SUHD TV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퀀텀닷 기술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머리카락 굵기 수만분의 1에 불과한 나노 크기 퀀텀닷 입자 하나하나가 정확하고 순수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무기물 소재를 써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화질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신모델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후면부 나사 하나까지도 보이지 않도록 한 데다 업계 최초로 '베젤리스(Bezelless)'를 구현해 프리미엄 TV의 정수라 일컬어졌다. 출고가는 400만~700만원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초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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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 초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신제품도 선보였다. 일반 냉장고 냉동실은 설정온도 대비 ±1.5도(℃) 수준의 편차를 보이는 반면 이 제품은 이를 ±0.5℃로 최소화해 식품 신선도를 오랜 기간 지켜준다.
아울러 기존에 벽면에만 적용했던 메탈쿨링을 선반, 도어 등까지 5단계로 확대 적용해 완벽한 냉장을 구현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역시 출고가 기준 600만~700만원에 달하지만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시킨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내놓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6년형 SUHD TV/사진=머니투데이DB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9월 출시된 '애드워시' 세탁기. 애드워시는 도어 상단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우'를 달아 세탁 중에도 손쉽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출시 2개월 만에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2대 중 1대꼴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10개월 동안 플래그십 제품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됐다. 특히 올해 영국과 프랑스 유력 매체인 트러스티드리뷰, 레뉴메리끄로부터 '진정한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 가전으로서는 드물게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도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례로 꼽는다.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쾌적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에어컨 전면 '마이크로홀'을 통한 무풍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출시 4개월 만인 지난 5월 이미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분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이같은 혁신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이 집계한 올해 5대 가전브랜드(냉장고·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2분기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1위(16.7%)를 차지했다. 월풀과 GE(제너럴일렉트릭)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 명가를 제친 성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의 주도권은 오랜 기간 유럽 등 선진사회가 가졌었다"며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앞으로도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글로벌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과 '셰프컬렉션 냉장고'/사진=머니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