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낙폭 최대 푸조, '설상가상' 정부조사 안전기준 미달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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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 범퍼충격흡수 국토부 기준 충족못해 4555대 해당..신뢰도 타격받을 듯

푸조 3008 1.6/사진제공=한불모터스푸조 3008 1.6/사진제공=한불모터스


한불모터스(대표 송승철)가 공식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푸조'(Peugeot)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3008' 모델이 스스로 인증했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정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국내에서 100% 디젤차 라인업만 갖춘 푸조는 올 상반기 '디젤 게이트' 후폭풍으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대 판매낙폭을 기록했는데, 안전 신뢰성 문제까지 불거져 하반기 난항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국내 시판 중인 자동차 16개 차종을 대상으로 '2015 자기인증 적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푸조3008 모델이 자기 인증한 범퍼충격흡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푸조3008은 2010년 2월 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제작된 차량으로 4555대가 해당됐다. 이번에 적발된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대상 대수다.



차량 뒷범퍼에 일정 충격이 가해질 때 범퍼가 파손되면 안되지만, 푸조3008 차량은 파손이 일어났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푸조3008은 뒷범퍼가 후미등과 결합된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후미등 부분이 조사 당시 충격에 파손됐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한불모터스에 대해 해당 차종의 매출액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하반기 리콜을 주문했다. 시판 중인 차량 가격은 대당 3730만~3830만원이다. 푸조3008은 지난해 12월 친환경기준 유로6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사진제공=한불모터스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자기인증제도는 자동차 제작·조립·수입자가 해당 차량이 안전기준을 충족시키는지를 스스로 인증하는 제도로, 한국과 미국·캐나다에서 채택 중이다. 차량이 실제 안전기준을 충족했는지를 확인하는 사후관리제도다.

이번 조사에서 자기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차량은 승용차 3대, 이륜차 2대, 트럭 1대로 나타났다. 푸조3008은 함께 적발된 △쌍용차 코란도C 2637대(좌석안전띠 부착장치 강도 기준 미달) △재규어 XF 2.2D 1195대(연비 과장) 등 두 승용차량보다 문제가 된 차량 대수가 많았다.


국내 푸조 판매량은 이렇다 할 신차가 출시되지 않고, 반(反)디젤 정서 영향을 받으며 올 상반기 187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37% 급감한 것으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대 낙폭이다. 디젤 게이트를 촉발시킨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33.1%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인증한 차량 안전성이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범퍼충격흡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3008 뿐 아니라 푸조 브랜드 전반의 안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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