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들은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학생 입학 권한을 가진 학교에서 유학생 제한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U(유럽연합) 탈퇴에 따라 유럽대학간의 협력이 축소될 경우 오히려 비유럽권 유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 정부는 유학생 수를 줄이면 순수 이민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유학생이 영국에서 일하고 싶어 이민 오는 사람들의 가장 용이한 경로라는 판단에서다. 메이 정부는 연간 순수 이민자 수를 2020년까지 10만명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블룸버그
유학원들은 침착한 분위기다. 예상과는 달리 단기적으로는 파운드화 약세, 장기적으로는 EU(유럽연합) 탈퇴가 비유럽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유학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크게 달라진 상황은 없다"며 "오히려 파운드화가 내려가서 유학생들이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유학원 관계자는 이어 "장기적으로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유럽에 있는 학생들이 영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는 유인책이 약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교들이 정부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유학생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대학협회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우리나라 대학들이 글로벌 시각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EU 국가 뿐만아니라 전세계 학생들이 영국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생각하면 유학생들을 쉽게 포기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영국 재무부는 매해 5만5000명의 유학생들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경제효과는 10억파운드(약1조5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유학원 관계자는 "아직 유학생 비자 요건 강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학생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향후 영국 대학교 입학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유학준비를 서두르는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