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천연가스 직분사 추진방식 LNG 운반선인 대우조선해양 '크레올 스피릿'호의 모습./사진=대우조선해양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난골은 2013년 10월에 대우조선에 발주한 2척의 드릴십을 이달 안에 가져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난골은 당초 드릴십 한척을 지난달 말에, 나머지 한척을 이달 안에 인도하기로 했지만 1조원에 달하는 인도 자금을 마련하는데 문제가 생겨 인도 시점이 계속 미뤄졌다.
소난골은 앙골라 GDP(국내총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영회사며 최고경영자(CEO) 이자벨 두스산투스 회장은 앙골라 대통령의 딸이다. 유가가 하락한 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난골이 진행하는 다수의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하는 주요 채권은행들이 사업 타당성을 두고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소난골이 다음달 초까지 투자설명회를 마치고 채권은행들이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하면 그 뒤에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 인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드릴십을 수주한 소난골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신디케이트론 주관사를 맡았다.
소난골은 인도대금의 20%는 선납했고 나머지 80%인 9억9000만달러(1조원 규모)를 대우조선에 추가로 내야 한다. 당초 9억9000만 달러 중 6억2000만달러(62%)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서기로 했고 나머지 38%(3억7000만달러)는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 GIEK가 보증하기로 했으나 현재 GIEK는 발을 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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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부족분인 38%는 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나눠 보증을 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은행들이 소난골의 사업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추가 보증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라는 게 채권은행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국책은행이 추가 보증을 설 경우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지원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나 드릴십 인도로 수출입은행의 수천억원대 RG(선수금 환급보증)가 사라지면 전체적인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개선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