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이사 안한다?…'계좌이전 5일간 총 2만원 회사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7.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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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계좌이전 실시 한주간 한두건에 그쳐…깡통계좌 및 안전자산 위주 운용 때문

ISA, 이사 안한다?…'계좌이전 5일간 총 2만원 회사도'


금융사 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이전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A 계좌이전제가 시행된 18일 이후 지난 한주간 실제 이전 건수는 증권사마다 10건내외 수준이다.

A증권사는 "시행 후 이틀동안은 단 한건도 없었는데 이후 사흘 동안 두개 계좌가 타사로 이전했다"며 "이전된 계좌의 금액은 각 1만원씩 총 2만원"이라고 밝혔다.



B증권사의 경우 15계좌에서 1억원 정도 유출됐지만 역시 전체 규모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역시 문의만 많다는 반응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이전 건수가 2~3건 정도로 미미하다"며 "다만 이전 관련 비용발생이나 절차 등 관련 문의는 예상보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ISA 상품 출시 1주일 후 증권업계에만 12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말 ISA 수수료와 수익률 등을 비교할 수 있는 'ISA 다모아(isa.kofia.or.kr)' 비교공시 시스템도 오픈했지만 계좌이전이 이같이 미미한 것은 ISA계좌에 담은 자금이 1만원 이하로 깡통계좌가 많은데다 자금운용도 대부분 저위험상품(안전자산)으로 묶어놓고 있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만원 이하의 '깡통계좌'가 57.8%에 달한다. ISA 전체 계좌 236만7000개 중 136만7000계좌가 깡통계좌다. 1만원에서 10만원 이하인 계좌는 23.9%인 56만6000개로 전체 계좌의 80% 이상이 1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ISA의 운용자산 현황을 보면 예·적금이 44.1%로 가장 많고 주가연계파생결합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가 16.4%, 환매조건부채권(RP)가 13.9%,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11.3%, 국내채권형펀드 6.9%, 머니마켓펀드(MMF) 2.6% 순이다. 안전자산인 예·적금, RP, MMF에만 60% 넘게 몰려있는 셈이다.

안전상품이 아닌 경우에는 환매수수료가 문제다. 금융사간 ISA 계좌 이전시 별도의 해지수수료는 없지만 편입상품 중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환매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계좌이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SA 편입상품 중에 3년 만기에 6개월 조기상환으로 구성된 ELS를 포함한 경우가 많은데 ISA 계좌 이동을 위해 이를 환매할 경우 중도환매 수수료가 비싸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ISA계좌이동이 온라인상에서 안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ISA계좌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이전하려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에 이전계좌 수가 단 한건도 없는 이유다.

계좌이전서비스 시행 시점이 다른 것도 걸림돌이다.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기존 가입자의 이전 업무는 7월18일부터 시행됐으나 새로운 가입자를 받는 업무는 현대증권의 경우 25일부터, 하나금융투자는 9월19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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