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신흥시장, '니트+예술' 아트마켓으로 변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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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 유치…재래시장 활성화 통한 도시재생

서울시는 용산구 해방촌을 공방‧니트산업 활성화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용산구 해방촌을 공방‧니트산업 활성화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서울 용산구 해방촌이 니트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아트마켓'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25일 해방촌의 재래시장인 '신흥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해방촌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했다. 신흥시장 활성화는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주축이 돼 선정한 마중물 사업 8개 중 하나다.

용산 2가에 위치하는 해방촌(3만2000㎢)은 1970~80년대 니트산업으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시는 △신흥시장 활성화 △공방‧니트산업 특성화 지원 △해방촌 테마가로 조성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녹색마을 만들기 지원 △주민역량 강화 지원 △마을공동체 규약 마련 △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 등 8개 마중물 사업을 통해 해방촌의 제2도약을 이끌 방침이다. 마중물사업 지원에는 최대 1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우선 내년 초까지 신흥시장 환경 개선에 나선다. 10억원을 들여 기존의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 내고 도로 포장, 배수시설 정비, 휴식 공간 조성, 디자인 간판 설치 등을 진행한다.



특히 기존 해방촌 지역의 산업기반이었던 니트(편직)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 빈 점포를 예술 공방, 청년 창업 등 앵커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내 젊은 예술인과 디자이너, 니트 산업 종사자 등에게 시장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주고 이들이 재능기부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시는 또 상권 보호를 위해 건물주에게 리모델링비를 최대 3000만원 지원해주고 대신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노외주차장 복합화 사업에도 27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해 용산동2가 1-1497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의 복합 주차장을 짓기로 했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3층에는 주민 공동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직접 해방촌을 찾는다.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통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신흥시장은 50여 년의 추억을 간직한 서민의 삶의 터전"이라면서 "최근에 젊은 층 사이에서 해방촌이 뜨는 동네가 됐지만 여전히 노후 저층 주거지와 신흥시장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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