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센트럴시티, 우량물 대기매수세 몰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7.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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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모집에 4600억원 유입… 연이어 회사채 '완판'

센트럴시티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당초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최근 회사채 발행 물량이 적어 AA급 우량물에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AA' 센트럴시티, 우량물 대기매수세 몰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센트럴시티(한국기업평가 기준 AA-)는 지난 20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46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오버부킹(공급을 넘어선 수요)을 기록했다. 센트럴시티는 100억원을 증액해 발행할 계획이다.



센트럴시티 3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이 모여 4.66대 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1200억원을 발행하려던 5년물에도 3200억원이 모여 2.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결정금리는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나이스피앤아이 등 4개 민간채권회사들이 산정한 채권의 가격을 평균한 것)에 -5bp를 가산한 금리로 결정됐다. 5년물은 0bp를 더한 금리로 정해졌다.



센트럴시티는 올해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채권시장 내 인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 3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 발행에도 19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인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도 900억원 발행에 4200억원의 자금이 모이며 4.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저조한 가운데 기관 대기수요가 몰린 것도 센트럴시티 수요예측 흥행에 영향을 줬다. 일반적으로 7월은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꼽힌다.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 6월 회사채 발행액은 3조1250억원에 달했으나 7월의 경우 이날까지 9200억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이 남아있음을 고려하더라도 6월 발행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안전자산과 단기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도 흥행의 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센트럴시티 신용등급은 AA-로 높고 사업구조도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등급 내에서 안정적인 편이다.

강남 핵심지역 임대부동산으로서 신세계백화점과 메리어트호텔(센트럴관광개발) 등 계열관련 매출이 50% 이상이라 사업 안정성이 높게 분석되고 있다. 중장기물 기피가 나타남에 따라 5년물 금리상단을 20bp로 잡은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A-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높아 우량물 대기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할만한 회사채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 우량물의 경우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럴시티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CP 금리가 1.3%, 1.5%라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낮지만 회사채 만기가 길어 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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