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업체 인포피아 창업주, '횡령·배임' 혐의 구속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6.07.19 19:08
글자크기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53)/ 사진=머니투데이DB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53)/ 사진=머니투데이DB


자가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 제조사인 인포피아의 창업주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53)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30억원 상당 자사주 25만주와 현금 10억원 등 4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다. 아울러 부인이 소유한 회사와 허위 납품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회사에 160억원 상당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배 전회장의 혐의는 무자본 M&A 세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앞서 지난해 5월 배 전회장은 인포피아 경영권과 보유 지분 16.23%를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에 253억원을 받고 파는 조건에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 대표 이모씨(43)는 같은해 7월 인포피아 대표에 올랐다. 인수 잔금을 치르기도 전이었다. 이씨는 올해 1월 배 전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매각했다.



검찰 수사 결과 에이치투에이치는 무자본 M&A 세력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인포피아 자사주 86만주를 임의로 처분해 156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챙겼고, 회사 현금 20억원도 무단으로 인출했다. 이외에 업무와 무관한 사무실을 개설하는 데 4억원을 사용, 총 1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인포피아는 올해 5월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검찰 관계자는 "배 전회장의 횡령·배임 등 불법행위가 인정된다"며 "구체적인 조사를 끝내는 대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