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때문에 들었다… '증강' 현실 말뜻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6.07.19 14:12
글자크기

[우리말 안다리걸기] 47. 쉬운 두 한자가 합쳐졌지만 낯선 말 '증강'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지난 13일 속초항의 한 식당에 등장한 포켓몬 '꼬부기'.지난 13일 속초항의 한 식당에 등장한 포켓몬 '꼬부기'.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이 나오지요. 물론 실제로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요. 얼마 전 실제로는 없지만 앱을 깐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 폭발적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습니다.

'포켓몬 고' 게임이 그건데요. 이것 때문에 국내엔 정식 출시가 안 됐음에도 게임이 가능한 속초로 가신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이 게임과 더불어 많이 듣게 된 말이 있습니다.



증강 현실. 쉽게 와닿는 말은 아니죠. '현실'이야 많이 쓰는 말이긴 하지만요.

이 말은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에 어떤 정보를 덧입혀(합성)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어떤 장소에서 앱을 열면 카메라 기능으로 화면에 주변 모습이 나오고 게임 아이템이 같이 보이게 됩니다.(사진 참고) 구글글래스도 안경을 쓴 채 근처 건물을 보면 눈앞에 건물 정보가 보이거나, 하늘을 보면 날씨 정보가 나오거나 하지요.



포켓몬고 때문에 들었다… '증강' 현실 말뜻은?
'증강'이란 수나 양을 '증'가시켜 더 '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군사력 증강 정도의 표현은 기사를 통해 들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증'이란 증가, 증자(자본금을 늘리는 것), 증축(건물을 넓히는 것), 체력증진처럼 많이 쓰이죠. '강' 역시 강하다, 강조, 강요 등 널리 쓰여 익숙한 말입니다. 그런데 쉬운 두 말을 합치니 조금 낯선 느낌입니다.

'증강 현실'은 2014년 3월12일 제2차 국어심의회에서 통일(표준화)된 말입니다. 그전에는 이 말뿐 아니라 강화 현실, 확장 현실 등도 쓰였습니다. 영어로는 Augmented Reality(AR)라고 하는데요. 'augment'는 늘린다, 증가시킨다는 뜻이니 원래 말뜻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듯합니다. 어찌 보면 다른 표현이 더 쉽게 와닿는다는 느낌도 드네요.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사냥을 하다가 배가 고파 들어간 식당,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식탁 위에서 진동이 울렸다. 앗, 꼬부기 출(연/현)!

포켓몬고 때문에 들었다… '증강' 현실 말뜻은?
 정답은 '현'입니다. 출연이란 "오늘이 복귀 후 첫 TV 출연이에요"처럼 쓰입니다. 공연 등을 위해 무대 같은 곳에 서는 것을 말하는데요. '연'기라는 말을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출현은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