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16일 수도 앙카라 시내에서 쿠데타 군의 탱크에 오르고 있다. © AFP=뉴스1
국제사회는 일제히 유혈사태에 반대하며 선거로 선출된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 정부는 16일 오후(한국시간) 현지 교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터키에 대한 여행 경보단계를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정부의 충돌로 6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경찰 17명을 포함한 42명이 숨졌고, 대통령궁 인근 폭발로 5명이 사망했다. 이스탄불에서도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발생 6시간만에 이스탄불 공항을 통해 복귀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를 '군부 내 소수 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국제사회도 쿠데타 세력을 일제히 비판하며 민주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의 국정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터키가 조속히 평화롭게 민간 통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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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도 백악관과 국무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정부를 지지하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독일 정부 역시 터키 민주 정부를 존중해야 하며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데타 주도세력 진압에 나선 터키 정부는 750여 명을 체포해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장관은 "총 754명의 쿠데타 관계 세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쿠데타로부터 우리 교민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에 비상대책반을 꾸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16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조태열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재외국민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교민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터키 교민 1500여 명에게 '터키 내부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으니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터키를 방문 혹은 경유한 한국인 관광객 110여명은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주이스탄불총영사관 영사 2명을 이스탄불 공항으로 보내 우리 국민 40여 명을 안전 장소로 안내했다.
현재 공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110여명의 우리 국민에 대한 신원확인과 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터키항공이 조만간 운행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이 파악되는 대로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터키에 대한 여행 경보단계를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시키고 당분간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