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11월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넘어간 지 5년만의 이전 상장이다.
코스닥사가 코스피 이전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스피 프리미엄’으로 기업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주가 상승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기관이나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에는 코스닥보다 신뢰도가 더 큰 코스피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실제로 동서의 주가는 코스피 이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2월29일 2만9500원이었으나 지난 8일엔 3만2350원으로 마감, 4개월새 9.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6.80%를 상회한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전 상장시 전반적인 대외신인도 상승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3.8%인데 이는 코스피 평균 외국인 지분율 3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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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감시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파산신청과 거래 중단 이후 감자 등으로 품절주 사태가 발생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했던 코데즈컴바인 사태에서 보듯 코스닥 시장이 머니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이들의 코스피 이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7개에 이르는 대규모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이 바이오, 벤처, 기술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이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농심 등 대표적인 식음료 업체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에 있으며 한국토지신탁의 경우도 동종업체인 한국자산신탁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이 한꺼번에 이전 상장하는 것이 썩 달갑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의 경우 국내 커피 믹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올 평균 거래량이 10만3161만주에 불과하고 IR(기업홍보) 등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등 투자자 친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장에서 잘 성장해서 자기 몸에 맞는 시장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시기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