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전 오늘… 전기의 역사를 다시 쓴 과학자 태어나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진은혜 기자 2016.07.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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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천재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탄생

니콜라 테슬라./출처=위키피디아니콜라 테슬라./출처=위키피디아


160년 전 오늘… 전기의 역사를 다시 쓴 과학자 태어나다
'우주에서 길을 잃어 지구에 잘못 태어난 외계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 '전기'(電氣)의 역사를 새로 쓴 한 과학자를 표현한 단어다.

이 남자는 현대 전기·전력 생산 시스템 및 장거리 송전·통신 등의 토대인 전력 교류법 '다상 방식'(polyphase system)을 발명했다. 그는 전 세계 전기 구동의 95%를 차지하는 '비동기 전동기'(asynchronous motor)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 과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이끈 발명과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이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전기 공학자이자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다.

160년 전 오늘(1856년 7월 10일)은 테슬라가 태어난 날이다. 세르비아 스미즈란 지역(현재 크로아티아) 출신인 그는 성직자였던 아버지보단 가재도구나 농사도구 등을 직접 만들어 쓰던 재주 좋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덕분에 테슬라는 다섯 살 때부터 발명하며 자랐다. 고지식한 성직자였던 아버지도 아들이 발명한 '살아있는 열여섯 마리 풍뎅이로 움직이는 모터'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과대학에 다니던 시절부터 그에게는 전기 모터와 발전기를 개량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는 끊임없이 방향이 변화하는 전기 ‘교류 전류’를 이용해 전기 모터를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같은 발상은 ‘전기 모터는 직류전원에 의해서만 구동된다’는 당시의 도그마적인 명제와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그의 의견을 들은 담임 교수도 그를 비웃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교류 전기 장치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882년 에디슨 전화회사의 파리 지사에서 일하던 테슬라는 실험을 바탕으로 교류 시스템이 현재의 직류 시스템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의 열정과 능력을 높이 산 에디슨의 동료 찰스 베처러는 테슬라를 미국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테슬라와 에디슨의 인연이 시작됐다. 에디슨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 테슬라와 에디슨은 처음엔 사이가 좋았다.

하지만 신념 차이를 겪으며 사이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에디슨은 직류 신봉자였지만 테슬라는 자신의 교류 모터가 직류 시스템보다 뛰어나다고 믿었다.

테슬라는 자신의 교류시스템을 눈여겨보던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으며 에디슨 연구소를 떠났다. 이 소식을 접한 에디슨이 격노하면서 두 사람 간의 ‘전류 전쟁’이 시작됐다.

에디슨은 보도자료 배포, 연설 등으로 교류 전기를 적극 비난했다. 동물을 일부러 감전사시켜 교류의 위험성을 과장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트로피를 거머쥔 건 테슬라였다.

당시 시카고 세계 박람회를 밝힐 전기로 교류가 채택됐고 세계 최초의 수력 발전소에 교류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현재까지도 테슬라의 교류방식이 쓰이고 있으며 충전용 전지에서만 직류 방식을 이용한다.

생전 에디슨만큼의 부와 명예를 거머쥐진 못했지만 테슬라는 전기 공학 분야에선 신처럼 거론된다. 테슬라가 전류 전쟁의 승자로 평가받는 부분이다. 테슬라는 자신의 전기를 돈벌이 수단보다는 인류의 삶을 고양시켜줄 도구로 생각했으며 그 결과 인간사에 위대한 발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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