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눈은 다르다. 존재들의 가치를 회복시킨다. 개망초가 ‘지난 해 입적한 성월 큰스님 현신’이란다. 작은 개망초 앞에 ‘소백산 비로봉도 절 앞 국망봉도 함께 엎드려 있다’지 않은가. 높고 낮음 없이 평등하고 모든 존재가 귀하다는 의미이다. 과연, 병자를 구한다는 의왕 약사여래불답지 않은가.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존재들의 상실감 회복
글자크기
<190> ‘합장하는 개망초’ 이종암(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시의 눈은 다르다. 존재들의 가치를 회복시킨다. 개망초가 ‘지난 해 입적한 성월 큰스님 현신’이란다. 작은 개망초 앞에 ‘소백산 비로봉도 절 앞 국망봉도 함께 엎드려 있다’지 않은가. 높고 낮음 없이 평등하고 모든 존재가 귀하다는 의미이다. 과연, 병자를 구한다는 의왕 약사여래불답지 않은가.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